
하나증권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TACO'가 관세에서 금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 대응으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를 중심에 두라고 제시했습니다. 정책 기대는 매수의 계기지만, 이익과 현금흐름은 보유의 근거라는 결론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보면 왜 이번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이 '관세율'이 아니라 '금리'인지, 그리고 반도체·전력기기를 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미국 고용은 강했는데, 왜 주가가 흔들렸나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은 16.2만 명 늘었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증가분의 약 62%가 음식서비스와 지방정부 교육에서 나왔습니다. 하나증권은 이를 두고 경기 전반의 재가속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ISM 고용부문 기반의 고용추세지수도 여전히 수축 국면이라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반응이었습니다. 높은 물가 속에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시장은 오히려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용 발표 직후 CME 금리선물에 반영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때 약 65%까지 올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8%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8%, 0.29% 내렸습니다.
경기가 강해도 금리가 더 강하면 주가는 흔들립니다. 기업에는 조달비용이, 가계에는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데, 중간선거를 준비하는 행정부가 가장 피하고 싶은 조합입니다.
트럼프의 새로운 TACO, 관세에서 금리로
여기에 새로운 압박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무역적자 상대국과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제 논리로 보면 교역 중단과 금리인하는 서로 대체되는 수단이 아닙니다. 수입 제한은 오히려 원가와 공급망을 압박해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부를 수 있고,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증권이 주목한 것은 '교역 중단'이라는 문구 자체가 아닙니다. 트럼프의 정책 민감도가 관세에서 금융비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TACO(관세)와 미래 TACO(금리) 경로 비교 (자료: 하나증권 2026.9.8)
과거 경로는 단순했습니다. 관세 인상 → 시장 충격 → 관세 연기·완화였습니다. 앞으로는 한 단계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 → 금융비용 확대 → 정치적 부담 증가 → 통상정책 조정 → 물가 압력 완화 → 금융여건 안정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정리하면 관세는 수단이고, 금리가 목표가 되는 셈입니다.
TACO는 빨라질까, 확인 기준은 '가격'
다만 정책 후퇴를 기정사실로 볼 필요는 없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2018년에도 중간선거 직전인 9월까지 대중 관세는 그대로 발효됐고, 주요 추가 관세 유예는 선거가 끝난 뒤인 12월에야 합의됐습니다. 선거 일정이 정책 후퇴의 시점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공화당이 방어해야 하는 상원 의석: 2018년 9석 → 2026년 22석 (자료: US Senate·하나증권)
정치적 유인 자체는 과거보다 큽니다. 공화당이 방어해야 하는 상원 의석이 2018년 9석에서 2026년 22석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TACO의 필요성은 커지지만, 그렇다고 TACO가 빨라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확인 기준도 달라져야 합니다. 관세율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를 함께 봐야 합니다. 관세 유예나 통상 합의 이후 장기금리가 내려가고 신용스프레드까지 안정된다면, 정책 조정이 실제 금융여건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결국 TACO의 성패는 발언이 아니라 가격이 판단한다는 것이 리포트의 요지입니다.
한국은 반도체 우선, 전력기기를 더한다
대응 전략의 1순위는 반도체입니다. 미국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인 국면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8% 올라(9월 4일) 차별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 약세 속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차별적 강세 (자료: Bloomberg·하나증권)
물론 신제품 출시 기대와 주가 상승을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증권은 결국 메모리 가격, 출하량, 영업이익률, 영업현금흐름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핵심 보유 대상으로 두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전력기기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미국 전력망 교체 수요가 실제 수주잔고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25.1%, 수주잔고는 84.9억 달러였습니다. LS ELECTRIC도 약 7조 원의 수주잔고를 제시했습니다. 성장의 가시성이 높은 업종이라는 평가입니다.
결국 확인할 것은 '현금흐름'
리포트가 반복해서 강조한 것은 현금흐름(FCF)입니다.
반도체와 전력기기는 서로 다른 업종이지만 공통적으로 AI CAPEX에 노출돼 있습니다. 업종을 나눴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분산된 포트폴리오는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두 업종 모두 FCF의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무형자산 취득 지출을 뺀 FCF가 개선되는 기업일수록 성장의 질이 높다는 것입니다.
점검 포인트도 업종별로 다릅니다. 전력기기는 선수금 효과와 계약자산 증가를, 반도체는 재고와 CAPEX 증가 속도를 함께 봐야 합니다. 수주잔고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수주가 매출로, 매출이 현금으로 전환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다음 판단은 금리가 한다
당장의 분기점은 두 개입니다. 미국 8월 CPI(9월 11일)와 9월 FOMC(9월 17일)입니다.
물가 둔화, 장기금리 안정, 기업 이익 전망 유지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반도체와 전력기기의 비중을 높이는 국면입니다. 반대로 금리와 신용스프레드가 함께 오르고 AI 고객사의 투자 축소 신호까지 나온다면, 현금 비중을 높이는 쪽이 맞다는 판단입니다.
과거 비슷한 국면을 떠올려 보면, 장기금리가 빠르게 오를 때는 실적이 좋은 성장주도 밸류에이션 부담에 함께 눌리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지표의 방향과 금리를 같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TACO'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A.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자로, 트럼프가 강경한 정책을 내놨다가 시장 충격이 커지면 물러서는 패턴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그 트리거가 관세에서 금리·금융비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Q. 반도체·전력기기, 지금 담아도 되나요?
A. 리포트는 특정 종목의 매수 신호를 준 것이 아닙니다. 정책 기대는 사는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보유의 근거는 이익과 현금흐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바뀔 수 있으니, FCF와 9월 CPI·FOMC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짧은 마무리
이번 리포트의 한 줄은 '관세는 수단, 금리가 목표'입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정책 조정(TACO)의 압력은 커지지만, 그것이 주가의 하단까지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대응의 무게는 정책 헤드라인보다 이익과 현금흐름에 실립니다. 다음 확인 지점은 9월 11일 미국 CPI와 9월 17일 FOMC입니다.
⚠️ 본 글은 하나증권 리포트(2026년 9월 8일)를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수치와 전망은 증권사 자료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미국중간선거 #반도체관련주 #전력기기 #TACO #미국금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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