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2026년 7월 3주차 주간 리포트에서 던진 숫자 하나가 눈에 걸립니다. KOSPI 12개월 선행 PER 6.17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었던 6.27배보다도 낮습니다. 지수가 7,200선대까지 밀리는 동안 이익 전망은 오히려 올라갔기 때문인데, 리포트의 결론은 "지금의 변동성은 비중 축소가 아니라 비중 확대의 기회"입니다. 다만 그 판단에는 전제가 붙습니다.
PER 6.17배, 이익은 오르는데 주가만 빠졌다
KOSPI의 12개월 선행 EPS는 7월 9일 기준 1,174p입니다. 6월 말 1,105p에서 한 달도 안 돼 레벨업했죠. 이익 전망치는 올라가는데 지수는 내려갔으니 PER은 당연히 눌립니다. 그 결과가 7월 8일 저점 기준 6.17배입니다.
대신증권 리포트 기준 KOSPI 12개월 선행 PER은 6.17배로, 2008년 금융위기 저점 6.27배와 2001년 이후 평균 9.5배를 모두 밑돕니다.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권이라는 표현이 과장은 아닌 셈입니다.

PER 배수별 KOSPI 환산 지수 (자료: 대신증권 Weekly 2026.7.13)
같은 EPS를 놓고 PER만 정상화된다고 가정하면 지수는 이렇게 환산됩니다. 7배면 8,222p, 8배 9,396p, 9배 10,571p, 평균인 9.5배를 적용하면 11,158p입니다. 리포트가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KOSPI 1만 시대가 가능하다"고 쓴 근거가 여기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능하다'는 말이 '오른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EPS 1,174p가 유지된다는 조건이 깔려 있고, 그 조건이 흔들리면 환산치도 같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왜 안 오르나 — 펀더멘털이 아니라 수급과 심리
리포트는 하락의 원인을 실적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습니다.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AI·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그게 수급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었다는 진단입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 대신증권의 시각입니다.
실제로 고평가 영역에 있던 주도주들이 저평가로 돌아섰고, KOSPI는 월간 기준으로 실적 대비 20%p 이상 저평가 상태입니다. 건설, 조선, 자동차, 소프트웨어, 2차전지, 기계, 증권 등이 저평가로 전환된 업종으로 꼽혔습니다.
다음 변수는 2분기 실적 시즌입니다. 수출 모멘텀 강화와 환율 효과를 감안하면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는 게 리포트의 판단인데, 반대로 말하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싸다"는 논리의 바닥이 한 칸 더 내려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싸다는 건 이유가 있어서 싼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향후 6개월 전망 밴드 — 숫자로 정리하면
대신증권이 제시한 주요 자산의 6개월 예상 범위입니다.
| 구분 | 전망 범위 | 핵심 코멘트 |
|---|---|---|
| KOSPI | 7,200 ~ 11,500p |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 |
| S&P500 | 7,000 ~ 8,400p | 펀더멘털보다 통화정책 영향권 |
| 국고채 3년 | 3.60 ~ 3.95% | 금리 인상 대비 국면, 추가 긴축 강도 주목 |
| 달러-원 환율 | 1,460 ~ 1,560원 | 고점 대비 60원가량 급락, 하단은 제한 |
| WTI 유가 | 65 ~ 90달러/배럴 | 미국-이란 재충돌, 공급망 신뢰 훼손 |
밴드 폭이 넓습니다. KOSPI만 봐도 하단과 상단이 4,300p 차이니까요. 그만큼 방향을 확신하기 어려운 구간이라는 의미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자산별 투자의견은 한국 주식(반도체·자동차·인터넷), 선진국(성장·대형·퀄리티 스타일), 신흥국(인도·베트남·멕시코) 모두 '유지'입니다. 채권은 국내외 모두 신용도 높은 채권 중심 매수 지속, 리츠는 국내 대형리츠와 미국 데이터센터·시니어하우징, 원자재는 원유·알루미늄·코코아를 선호 섹터로 꼽았습니다.
추천 포트폴리오, 성적표는 극단적으로 갈렸다

국내주식 10선 YTD 수익률, 기준일 2026.7.9 (자료: FnGuide·대신증권)
국내주식 10선의 YTD 수익률은 LG이노텍 +173.4%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21.8%까지 195%p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신세계 +145.3%, 삼성전자 +131.9%, LS ELECTRIC +105.9%가 상위권이고, 우리금융지주 +7.3%와 KT +10.3% 같은 방어주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리스트 안에서도 이 정도로 갈린다는 건, '10선에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편입 시점도 제각각입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 현대차·LG이노텍·신세계는 2026년 4월 편입이라 YTD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해외주식 5선 YTD 수익률, 기준일 2026.7.9 (자료: Refinitiv·대신증권)
해외주식 5선은 GE 버노바 +64.5%, 아마존 +55.8%가 앞서고 애플 +16.3%, 브로드컴 +15.9%, 알파벳 +14.7%가 뒤를 잇습니다. 국내 리스트만큼 편차가 크지는 않습니다.
개별 종목 코멘트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눈에 띕니다.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2조 1,700억원 전망으로, 성과급 충당금 반영 탓에 컨센서스는 하회하겠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은 이익 성장세는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HBM 등 고부가 제품 성장을 반영해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532조원으로 상향했습니다. 현대차는 목표주가 77만원 유지(자동차 본업 106조원 + 로봇 45조원 + SDV 6조원 합산)입니다.
정리 — 싸다는 것과 오른다는 것은 다르다
이번 리포트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실적은 멀쩡한데 심리와 수급이 지수를 눌렀고, 그래서 역사적 저점 밸류에이션이 나왔다"입니다. 대신증권은 이걸 기회로 봤습니다.
다만 저평가는 그 자체로 상승 트리거가 아닙니다. PER 6.17배는 2분기 실적이 전망대로 나온다는 가정 위에 서 있는 숫자고, 통화정책과 유가라는 두 변수는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리포트가 제시한 KOSPI 하단이 현재 지수대인 7,200p라는 점도 그냥 넘길 대목은 아닙니다. 확인할 것을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해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PER 6.17배면 지금 사도 되나요?
저평가는 하락 위험이 줄었다는 뜻이지 상승이 예정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숫자는 12개월 선행 EPS 1,174p가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 계산된 값이라, 2분기 실적 시즌 결과에 따라 분모가 바뀌면 배수도 함께 바뀝니다. 실적 확인이 먼저입니다.
Q. 금융위기 저점보다 싸다는데 왜 계속 빠지나요?
리포트는 원인을 펀더멘털이 아닌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압박의 악순환으로 봅니다.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AI·반도체 업황 의구심이 출발점이었고, 이 부분이 해소돼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시작된다는 것이 대신증권의 시각입니다.
※ 이 글은 대신증권 Research Center의 2026년 7월 3주차 Weekly 리포트(발간일 2026.7.13, 데이터 기준일 2026.7.9)를 정리·해석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리포트의 전망치는 전제가 바뀌면 달라질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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