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고점 대비 -25% 구간까지 밀린 7월 14일, 외국인은 오히려 2조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하나증권이 7월 15일 낸 '실전 퀀트'는 이 매수를 감(感)이 아니라 자산배분 규칙에서 나온 기계적 행동으로 설명합니다.
과거 같은 국면이 어떻게 끝났는지, 지금 확인해야 할 신호는 무엇인지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지금 코스피는 어디쯤 서 있나
7월 13일 기준 코스피의 MDD(고점 대비 최대 낙폭)는 -25% 수준입니다. 여기에 '직전 1년 수익률이 +20%를 넘는 상태에서 MDD -25%를 찍었다'는 조건까지 붙이면, 2002년 이후 딱 4번뿐인 드문 국면입니다.
강세장 끝에서 한 번에 무너진 형태라는 뜻입니다. 이 4번이 그 뒤 어떻게 흘러갔는지가 지금 시장이 가진 거의 유일한 참고서입니다.

코스피 MDD -25% 터치 이후 과거 4번의 결말 (자료: 하나증권 실전 퀀트 2026.07.15)
과거 4번 중 즉시 반등은 한 번
하나증권 집계를 보면, MDD -25%를 터치한 뒤 그날이 곧 저점이었던 사례는 2009년 11월 한 번입니다(최종 MDD -26.2%). 나머지 3번은 더 내려갔습니다.
하나증권 '실전 퀀트'(2026.07.15)에 따르면 이 3번의 최종 MDD는 평균 -43%였고, 진바닥까지 MDD -25% 터치 시점 이후 평균 8개월이 더 걸렸습니다. 지금 구간을 '바닥'으로 못 박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만 3번 중 2번(2002년 2월·6월)은 IT 버블이라는 같은 사건의 앞뒤 국면이고, 지금과 성격이 다릅니다. 남은 하나가 2004년 5월 차이나 쇼크인데, 이 경우엔 진바닥(MDD -32.1%)까지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차트를 겹쳐놓고 보면 공통점이 하나 보입니다. 저점을 찍고 나면 3개월 평균 +14.8% 반등이 따라왔다는 점, 그리고 그 저점이 오기 전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는 점입니다.
외국인이 2조를 산 이유는 규칙이다
7월 14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8조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급락장에서 외국인이 사는 게 이상해 보이지만, 리포트는 자산배분의 구조로 설명합니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과 연기금은 벤치마크(BM) 비중을 맞추는 게 일입니다. 특정 국가가 급락하면 포트폴리오 내 그 나라 비중이 목표치 아래로 떨어지고, 규칙대로라면 비중을 되채우기 위해 사야 합니다. 시장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매수가 나오는 구조입니다.
하나증권 추정에 따르면 코스피 6850pt(고점 대비 -30% 부근) 기준으로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6.5%까지 내려가 BM 21%(5월 리뷰 기준)를 크게 밑돌고,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도 25.1%로 목표 범위(15~27%) 안에 들어와 추가 매도 압력이 사라졌다는 해석입니다.
즉 지수를 끌어내린 급락 자체가, 자산배분 하우스에겐 다시 사야 할 이유가 됩니다. 어제까지 매도 주체였던 외국인이 오늘 우군이 되는 지점입니다.

저점 전후 투자주체별 평균 순매수 — 외국인 매수·개인 매도의 손바뀜 (자료: 하나증권)
과거 4번의 저점 전후를 평균 내보면 패턴이 뚜렷합니다. 저점 직전부터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고, 물타기로 버티던 개인은 저점 이후 매도로 전환합니다. 저점 6개월 후 외국인 평균 순매수는 +4,950억원 수준, 개인은 -4,050억원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집니다. 이 손바뀜이 리포트가 말하는 저점의 핵심 시그널입니다.
반대매매는 정점을 지났을까
신용융자와 대주 잔고가 줄어드는 폭을 반대매매의 대용치로 보면, 청산은 주가 급락 2~3일 뒤에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리포트는 MDD가 가장 낮았던 7월 13일의 이틀 뒤인 7월 15일이 반대매매의 단기 정점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신용융자+대주 일간 변화율, 역사적 정점 대비 현재 수준 (자료: 하나증권)
규모는 아직 역사적 정점과 거리가 있습니다. 신용융자+대주의 일간 변화율은 7월 10일 -3.3%, 11일 -2.2%로, 2004년 8월 차이나 쇼크(-14%)나 2008년 9월 리먼 파산(-14%), 2020년 3월 코로나19(-9%)에 한참 못 미칩니다.
바꿔 말하면 '반대매매가 다 털렸으니 이제 오른다'는 이야기도, '이제부터 청산 지옥이다'라는 이야기도 지금 숫자로는 단정하기 이릅니다.
다음에 확인할 체크포인트
리포트의 결론은 저점을 맞히려 하지 말고 신호를 확인하라는 쪽입니다. 확인 대상은 셋입니다.
- 수급 손바뀜 — 외국인 순매수·개인 순매도 흐름이 며칠 이어지는지
- MSCI 8월 리뷰 — 패시브 자금의 한국 비중 되메우기가 실제로 나오는지
- 신용잔고 변화율 — 반대매매가 진정되는지, 다시 확대되는지
예상 질문
Q. 외국인이 2조를 샀으면 바닥이라고 봐도 되나요?
하루치 수급으로 저점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리포트도 외국인 매수와 개인 매도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수록 저점 신뢰가 높아진다고 표현합니다. 과거 3번은 MDD -25% 이후에도 평균 8개월을 더 흘렀습니다.
Q. MDD -25%면 이미 많이 빠진 것 아닌가요?
과거 4번 중 3번의 최종 MDD는 평균 -43%였습니다. 다만 그중 2번은 IT 버블 국면이라 지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하나증권의 단서입니다. 추정치는 전망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정리
지금 코스피는 '반등이 시작된 자리'라기보다 '저점을 확인해 가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는 감정이 아니라 자산배분 규칙에서 나오는 힘이고, 그래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볼 지표 하나만 꼽는다면 외국인 순매수의 연속성입니다. 하루가 아니라 며칠이 쌓이는지가 관건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코스피 #MDD #외국인순매수 #자산배분 #하나증권 #반대매매 #국민연금 #M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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