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거래소를 떠나 해외로 향한 디지털자산이 약 700조원으로 추정됩니다. 타이거리서치가 체이널리시스와 함께 국내 투자자 추정 지갑 약 12만 개를 추적한 결과입니다.
돈이 빠져나간 이유는 수요가 줄어서가 아니라, 국내에 없는 상품이 해외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이 리포트의 핵심입니다.

숫자로 본 자금 유출 (자료: 타이거리서치·Chainalysis, 2026.8)
700조가 국내를 떠났다
타이거리서치는 온체인 데이터로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로 유출된 규모를 추정했습니다. 2025년에만 약 168조원, 2026년에는 약 77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절대 유출액만 보면 최근 둔화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 거래가 위축되면 국내 거래대금과 유출액이 함께 줄기 때문에, 절대액만으로 강도를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타이거리서치는 순유출액을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국내 3대 거래소 현물 거래대금으로 나눈 '순유출 강도'를 함께 봤는데, 절대 유출액은 줄어도 순유출 강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거래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자금이 더 빨리 빠져나간다는 뜻입니다.
수요는 그대로, 상품이 해외에만 있었다
해외로 옮긴 자금은 거래소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개인지갑을 거쳐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예측시장, 결제 서비스로 흩어졌습니다.
타이거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라이터 등 3개 DEX에 국내 투자자 추정 지갑이 입금한 금액은 2024년 1월~2026년 7월 누적 약 2.4조원, 2026년 7월 한 달 하이퍼리퀴드 명목 거래대금만 약 7.4조원(약 1,200개 지갑)이었습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도 국내 추정 지갑 약 3,700개가 누적 약 6,360억원을 거래했습니다. 특히 탄핵·대선이 이어진 2025년 3~6월엔 한국 정치 관련 상품이 이들 지갑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결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레드닷페이·이더파이 등 크립토 카드 앱의 국내 누적 다운로드는 2026년 7월 말 약 3.8만 건으로 추정됩니다. 투자에서 소비까지 해외에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까지, 주식도 야간에 거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통자산으로의 확장입니다. 2026년 1~7월 하이퍼리퀴드에서 국내 추정 지갑의 상위 거래 종목에 SK하이닉스·삼성전자·원유 기반 상품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한 국내 추정 지갑은 2026년 7월 약 10억원을 증거금으로 SK하이닉스 기반 무기한선물에 10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을 잡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은 국내 주가와 유사하게 움직이면서도 국내 증시가 닫힌 야간·주말에도 거래됩니다. 국내 현물시장을 보완하는 가격 신호가 해외에서 먼저 만들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격차는 사업 구조에서도 드러납니다. 코인베이스는 2026년 1분기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거래 외 사업(수탁·기관·스테이블코인 등)에서 나온 반면, 두나무는 매출 대부분이 원화 현물 거래수수료에 집중돼 있습니다.

해외 수수료 국내 환류 시나리오 (자료: 타이거리서치 추정)
돌아올 수 있나, 골든타임과 세제
리포트는 흐름을 바꿀 여지가 아직 있다고 봅니다.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받아낼 시장이 없었을 뿐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해외 거래소 수수료만 놓고 봐도 규모가 작지 않습니다. 타이거리서치는 2025년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서 낸 수수료를 약 5조원으로 추정했는데, 이 중 10%만 국내로 돌아와도 약 5천억원, 25%면 1.25조원, 50%면 2.5조원의 매출이 될 수 있다고 계산했습니다.
다만 과제도 있습니다. 트래블룰 확대와 자금세탁방지 강화, 그리고 아직 기준이 모호한 과세 절차가 자금 환류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태국은 2025~2029년 허가받은 사업자를 통한 개인 양도차익에 소득세를 면제해 제도권 시장 이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과세를 세수 확보만이 아니라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는 정책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는 제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700조원이라는 숫자는 정확한 유출액인가요?
A. 식별 가능한 온체인 경로만 집계한 추정치입니다. 국내 투자자 추정 지갑 약 12만 개를 표본으로 분석한 값이라 전체 투자자를 대표하지는 않으며, 실제 규모는 이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Q. 국내 거래소 주식(두나무 등)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현물 수수료에 매출이 집중된 국내 사업자와 사업을 다각화한 해외 사업자의 격차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다만 이는 산업 구조에 대한 분석이며, 특정 기업의 주가 전망이나 매수·매도 판단으로 볼 내용은 아닙니다.
⚠️ 본 글은 타이거리서치 리포트를 정리·해석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레버리지·무기한선물 등은 원금 손실 위험이 크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디지털자산 #암호화폐 #가상자산세금 #하이퍼리퀴드 #무기한선물 #두나무 #타이거리서치
참고 출처
- 타이거리서치·체이널리시스, 「해외로 향한 700조, 한국이 놓친 디지털자산 시장」(2026.8, FnGuide 제공)
- Chainalysis Reactor 온체인 자금 추적 · Tiger Research 자체 주소 라벨링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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