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넉 달 만에 145만원에서 330만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LS증권이 2026년 6월 29일 리포트에서 제시한 숫자인데, 무엇이 이 상향을 만들었는지 세 가지 근거로 짚었습니다.
끝까지 보면, 목표주가 330만원이라는 숫자 뒤에 있는 'HBM 가격 협상·기술·밸류에이션' 논리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넉 달 새 목표주가가 두 배로
먼저 흐름부터 봅니다. LS증권은 올해 2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45만원으로 제시한 뒤, 4월 150만원, 5월 210만원, 그리고 6월 29일 330만원까지 계단식으로 올렸습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고, 리포트 작성 시점 현재주가 267만3,000원 기준 상승여력은 23.5%로 계산됐습니다.
LS증권은 이번 리포트 제목을 "아직 한발 남았다"로 달았는데, 연말 HBM 가격 협상이라는 카드가 남아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 흐름 (자료: LS증권 리서치센터)
연말 HBM 가격 협상이라는 '한발'
핵심 논리는 가격입니다. SK하이닉스는 통상 연말에 주요 고객사와 이듬해 HBM 공급 물량·가격을 협상합니다. LS증권은 2025년 말 이후 일반 D램(Conventional DRAM) 가격이 자사 추정 기준 약 3배로 오른 만큼, 올해 말 HBM 협상에서도 생산 기회비용 상승분의 일부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다만 리포트는 신중한 단서도 달았습니다. HBM은 단순 수급이 아니라 스택당 대역폭·전력 효율·고객별 인증이 가격을 정하는 '스페셜티 메모리'라, 공급 부족만으로 오른 일반 D램과 같은 상승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HBM 가격 인상 폭이 일반 D램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실적 추정의 리스크 요인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LS증권 추정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평균판매가(ASP)는 2025년 GB당 13.2달러에서 2026년 15.0달러로, 일반 D램 ASP는 같은 기간 3.4달러에서 11.8달러로 오르는 것으로 가정됐습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이 숫자는 바뀔 수 있습니다.
HBM4E 16Gbps, 기술 우려를 덜다
두 번째는 기술입니다. SK하이닉스는 6월 18일 주요 고객사에 12단 HBM4E 샘플 공급을 시작했고, 핀당 최대 16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에는 차세대 제품의 대역폭 경쟁력을 두고 의구심이 있었는데, LS증권은 이번 샘플 공급으로 그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양산성이 검증된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이어가면서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공급 안정성 측면의 우위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봤고, 이를 근거로 엔비디아향 HBM 시장 최대 공급자 지위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정리했습니다.
과거 세대 전환 국면에서도 메모리 기업의 주가는 '수율·인증 통과'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습니다. 이번 샘플 공급이 시장의 눈높이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목표주가를 밀어올린 밸류에이션
세 번째는 밸류에이션 자체의 상향입니다. LS증권은 HBM 사업부문의 PEG(주가수익성장비율)를 기존 0.5배에서 0.65배로 30% 높였고, 그 결과 HBM 목표 PER을 18.6배에서 24.2배로 상향했습니다.
이유로는 우선공급자 지위 강화, 이익 지속성 개선,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AI 인프라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식되며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점을 들었습니다.
LS증권 밸류에이션 표를 보면, 추정 내재가치 2,283조원 가운데 HBM 사업 가치가 73.8%, Non-HBM 사업 가치가 26.2%를 차지합니다. 회사 가치의 상당 부분이 HBM에 실려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HBM 가격·기술 뉴스에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추정 내재가치 내 HBM 비중 73.8% (자료: LS증권 리서치센터)
숫자로 본 실적 전망
실적 추정치도 함께 상향됐습니다. LS증권은 SK하이닉스 매출액을 2025년 97조원에서 2026년 357조원, 2027년 44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2025년 47조원에서 2026년 271조원, 2027년 349조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026년 75.8%까지 오르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HBM·D램 가격이 리포트 가정대로 유지된다는 전제 위의 숫자입니다.

SK하이닉스 연간 매출·영업이익 추정 (자료: LS증권 리서치센터)
예상 질문 정리
Q. 목표주가 330만원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보는 향후 12개월 전망치일 뿐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연말 HBM 가격 협상 결과, 일반 D램 대비 상승률 같은 변수가 남아 있어 추정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Q. HBM 가격이 일반 D램만큼 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LS증권도 그 가능성을 실적 추정의 리스크로 명시했습니다. HBM은 대역폭·인증 중심의 스페셜티 메모리라 단순 수급으로 오른 일반 D램과 상승률이 다를 수 있고, 이 경우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LS증권의 목표주가 330만원은 ①연말 HBM 가격 협상 기대 ②HBM4E 기술 우려 완화 ③HBM 밸류에이션 상향, 이 세 축 위에 서 있습니다. 회사 가치의 74%가 HBM에 실려 있는 만큼, 앞으로는 연말 가격 협상 결과와 12단 HBM4E의 고객 인증 진행 상황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 #HBM #목표주가 #반도체 #HBM4E #메모리반도체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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