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이 7월 증시 전망에서 코스피 예상 상단을 11,450p로 올렸습니다. 한 달 전 제시했던 10,450p보다 1,000p 높은 수치인데, 그 근거와 함께 "지수는 올라도 순환매는 쉽지 않다"는 경고도 같이 담겼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보면 상단이 왜 올라갔는지, 그리고 7월에 무엇을 기준으로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정리됩니다.
코스피 상단이 11,450p로 올라간 이유
상단을 정하는 공식은 단순합니다. 미래 순이익 추정치에 평균 밸류에이션(PER)을 곱하는 방식입니다.
하나증권은 2027년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를 890조원에서 946조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여기에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인 12개월 예상 PER 9.9배를 그대로 적용하니, 예상 시가총액이 9,365조원, 지수로는 11,450p가 나옵니다.

코스피 예상 상단 상향 (자료: 하나증권, 2026.06.26)
주가가 비싸졌다기보다, 기업이 벌어들일 이익 전망 자체가 두 달 새 늘어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추정치는 어디까지나 전망이라 실제 실적이 따라오는지는 분기 발표 때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지수는 올라도 순환매가 어려운 까닭
리포트 제목인 "순환매의 조건"은 결국 이익 증가율 격차가 좁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 종목군만 압도적으로 이익이 늘면 돈이 그쪽으로만 쏠리고, 격차가 줄어야 다른 업종으로 매기가 번집니다.
미국 시장은 이 조건이 채워지는 쪽입니다. S&P500에서 빅테크 7종목(M7)을 뺀 나머지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2025년 9%에서 2026년 39%로 뛰면서, M7(44%)과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실제로 올해 M7 주가는 +2%인데 나머지는 +14%로 더 강했습니다.

S&P500 M7 vs Non M7 순이익 증가율 (자료: Bloomberg·하나증권)
문제는 코스피입니다. 2026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이 삼성전자 570%, SK하이닉스 410%로 다른 기업을 압도합니다. 두 회사를 빼면 64%에 그칩니다. 반도체 두 종목이 지수 이익을 거의 끌고 가는 구조라, 이익을 기반으로 한 순환매가 나오기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그룹별 순이익 증가율 2026E vs 2027E (자료: 에프앤가이드·하나증권)
여기에 쏠림 신호도 겹쳤습니다. 6월 22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2,080조원으로 삼성전자를 넘어섰습니다. 코스피 내 순이익 비중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41%로 SK하이닉스(31%)보다 높은데, 이익 비중이 역전되기 전에 시총 비중이 먼저 역전된 점을 하나증권은 단기 과열 시그널로 봤습니다.
유가는 내렸는데 금리가 발목을 잡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으로 WTI 유가는 전쟁 직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유가 부담이 줄면 통상 증시엔 호재입니다.
그런데 같이 봐야 할 변수가 금리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로, 전쟁 직전(3.9%)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6월 FOMC 이후 시장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비용(금리)이 성장보다 커지면 조정 위험이 따라옵니다.
유가 70달러 국면에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미국 은행·소프트웨어, 코스피 제약·바이오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꼽혔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부진했던 업종들입니다.
1999년에서 찾은 답: 고금리엔 종목 선별
하나증권은 지금 국면을 2022년이 아니라 1999년에 빗댑니다. 2022년은 소비가 끌던 성장이라 금리 인상에 증시가 빠르게 무너졌지만, 1999년은 IT 투자가 끌던 성장이었습니다. 당시 연준은 하반기 세 차례 금리를 올렸는데도 S&P500과 코스피는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지금의 AI 투자 주도 성장이 1999년과 닮았다는 게 핵심 논리입니다. 금리가 올라도 지수가 버틸 수 있다는 것이죠. 대신 1999년 하반기엔 오르는 종목 수가 줄고 성장주와 가치주의 차별화가 심해졌습니다. 다 오르는 장이 아니라 골라야 오르는 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시된 종목 선별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① 순이익보다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이 높고, ② 2~3분기 순이익이 분기 대비 늘며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고, ③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오르는 기업입니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코스피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효성중공업, LG이노텍,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대덕전자, 한미약품 등이 거론됐습니다. 미국에선 엔비디아, 마이크론, AMD, 캐터필러, KLA 등이 같은 조건에 들었습니다. 이름이 나왔다는 건 추천이 아니라, 위 세 조건을 충족한 사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7월에 챙겨볼 체크포인트
정리하면, 코스피 상단은 이익 전망 상향으로 11,450p까지 열렸지만 반도체 쏠림과 고금리가 변동성을 키우는 구간입니다. 지수 방향을 맞히기보다, 현금 창출력과 이익 모멘텀·수익성이 같이 개선되는 기업을 가려내는 게 7월 전략의 핵심입니다.
당장 봐야 할 지표 하나는 7월 14일 발표될 미국 6월 CPI입니다. 2023년 본드 텐트럼이 잦아든 트리거가 물가 예상치 하회였던 만큼, 이번에도 예상치를 밑도느냐가 금리와 증시의 방향을 가를 변수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코스피전망 #하나증권 #순환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국채금리 #7월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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