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유지했습니다. 현재가(7월 10일 기준) 28만5,000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인데, 근거는 실적보다 '2027년 메모리 공급'에 있습니다. 리포트의 핵심 논리와 숫자를 정리했습니다.
끝까지 보면 목표가 60만원이 어떤 가정 위에 서 있는지, 그리고 그 가정이 흔들리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목표가 60만원, 현재가와 격차부터
KB증권은 2026년 7월 13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습니다. 발표 시점 현재가가 28만5,000원이었으니 목표가까지의 상승 여력은 약 110%입니다.
KB증권은 목표주가 60만원을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VPS) 13만1,603원에 P/B 4.6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 목표가 51만3,958원보다 17% 높은 수준입니다.
목표가는 배당까지 더한 기대 총수익(Total return)으로는 117.2%로 제시됐습니다. 다만 이는 증권사의 12개월 전망일 뿐, 확정된 수익률이 아니라는 점은 짚어둡니다.

KB증권 목표주가 상향 흐름 (자료: KB증권 삼성전자 리포트 2026.7.13)
흐름을 직접 따라가 보면 변화가 더 뚜렷합니다. 같은 김동원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는 2024년 7월 12만원에서 2026년 1월 20만원, 3월 32만원을 거쳐 7월 60만원까지 올라왔습니다. 1년 사이 5배로 상향된 셈인데, 그만큼 반도체 업황을 보는 시각이 빠르게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핵심은 실적이 아니라 '2027년 공급'
이번 리포트의 제목은 "2027년, 역사상 가장 타이트한 공급"입니다. KB증권은 2027년이 70년 반도체 역사에서 공급이 가장 빠듯한 해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논리는 이렇습니다. 범용 메모리의 신규 생산능력 확대가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내년부터 빅테크의 장기공급계약(LTA)이 본격화됩니다. 신규 물량이 계약을 맺은 빅테크에 우선 배정되면, 일반 고객이 체감하는 공급 부족은 더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수요 쪽 근거로는 메타(Meta)를 들었습니다. KB증권은 메타가 2026년 7GW에 이어 2027년 7GW를 추가해 총 14GW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며, 2026년 메타의 AI 투자만 약 220조원으로 미국 빅테크 전체 AI 투자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자료: 로이터·KB증권).
최근 주가 조정에 대해서는 메타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획을 둘러싼 'AI 투자 지속성' 우려와 2분기 실적 고점 논란이 겹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이라기보다 KB증권의 상황 판단에 가깝습니다.
KB가 추정한 실적, 규모부터 다르다
KB증권 추정치는 숫자의 단위 자체가 이전과 다릅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2025년 43.6조원에서 2026년 381.2조원, 2027년 574.1조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추이 (KB증권 추정, 단위: 조원)
과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조~50조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추정은 메모리 가격이 유례없이 오른다는 강한 가정 위에 서 있습니다. 실제로 KB증권은 2026년 DRAM 평균판매가격(ASP)이 312%, NAND가 286% 오른다고 봤습니다. 가정이 공격적인 만큼, 실현 여부는 지켜봐야 할 영역입니다.
분기 흐름으로 보면 KB증권은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89.4조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4.7조원 대비 1,812% 늘어난 수치이자 시장 컨센서스(85.2조원)를 약 5%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어 3분기 110조원, 4분기 124조원으로 개선 폭이 커진다고 전망했습니다.
밸류에이션 비교도 눈에 띕니다. KB증권 자료 기준 2026년 예상 P/E는 삼성전자 6.2배로, 마이크론(8.7배)이나 인텔(101.1배)보다 낮습니다. 이익이 추정대로 나온다면 상대적으로 싸다는 논리입니다.
세 갈래 시나리오와 체크포인트
KB증권은 목표가를 한 숫자로만 두지 않고 세 갈래로 나눴습니다. 강세(Bull) 70만원, 기준(Base·목표주가) 60만원, 약세(Bear) 25만원입니다.

시나리오별 목표주가 (자료: KB증권)
가르는 기준은 결국 메모리 가격입니다. 2026년 DRAM ASP가 312% 이상, NAND가 286% 이상 오르면 강세 시나리오, 그 아래면 약세 시나리오로 KB증권은 구분했습니다. 현재가 28만5,000원은 약세(25만원)와 기준(60만원) 사이에 있어, 시장이 아직 이 공급 논리를 온전히 받아들이진 않았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을 돌아보면, 가격 반등 초기에 목표가가 빠르게 올라도 실제 가격이 뒤따라오지 못하면 주가가 조정을 받는 국면이 반복됐습니다. 이번에도 관건은 전망이 아니라 확인되는 가격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분명합니다. 메타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7월 29일)에서 2027년 AI 투자를 공식화하는지, 그리고 DRAM·NAND 가격이 실제로 추정 경로를 따라가는지입니다. 이 두 가지가 목표가 60만원의 전제를 떠받치는 기둥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표주가 60만원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제시한 12개월 전망치이지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60만원은 2026년 DRAM ASP +312% 같은 공격적 가정 위에 있어, 가정이 어긋나면 추정치도 함께 바뀔 수 있습니다.
Q. 영업이익 381조원은 현실적인 숫자인가요?
KB증권의 추정치이며, 과거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30조~50조원대)과는 규모가 크게 다릅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강하게 반영한 수치이므로,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하나의 시나리오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목표가 상향의 무게중심은 눈앞의 실적이 아니라 2027년 공급 부족이라는 그림에 있습니다. 다음 분기 메모리 가격과 빅테크 투자 발표가 이 그림을 검증할 첫 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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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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