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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반도체를 흔든 3가지 악재, 한은 인상은 조연이었다

by 주식100억노트 2026. 7. 16.

7월 16일 코스피를 끌어내린 재료는 국내가 아니라 전날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대신증권이 같은 날 낸 '퀀틴전시 플랜'은 반도체를 흔든 악재 세 가지를 지목하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증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봤습니다.

같은 날 TSMC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놓고도 왜 반도체가 팔렸는지, 돈은 어디로 옮겨갔는지 정리했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 그런데 조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25bp 올렸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입니다.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를 웃돌 수 있다는 게 이유였고, 앞으로도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대신증권은 이번 인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었던 만큼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는데, 실제로 이날 낙폭은 금리가 아니라 반도체에서 나왔습니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 눈여겨볼 건 금융당국의 후속 조치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방안이 함께 나왔습니다.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올리고, 매매수량 단위도 잠정적으로 20주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만 발표 이후 NXT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은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반도체를 흔든 3가지 뉴스

전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무너진 배경으로 대신증권은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 코어위브의 헤지 검토 — 메모리 가격 하락 위험에 대비해 풋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을 살펴보고 있다는 소식
  • 중국 CXMT 상장 추진 — 공모가 8.66위안으로 약 579억위안을 조달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
  • 뉴욕 데이터센터 중단 — 전력 공급과 환경 문제로 건설이 멈췄다는 소식

세 뉴스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 게 문제였습니다. 중국발 메모리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번졌습니다.

미국 메모리 3사 전일 등락률 (자료: 대신증권 '퀀틴전시 플랜'(2026.7.16))

대신증권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메모리 3사는 마이크론 -8.0%, 샌디스크 -8.1%, 웨스턴디지털 -8.8%로 나란히 밀렸는데, 이 흐름이 그대로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로 옮겨왔습니다. 국내에서는 SK스퀘어 -12.3%, SK하이닉스 -11.5%, 한미반도체 -10.0%, 삼성전자 -8.8% 순으로 낙폭이 컸습니다.

TSMC는 최고 실적, 그런데 팔렸다

금일 TSMC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7.4% 늘어난 7,066억 대만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예상치를 웃돌았고 매출총이익률은 67.7%에 달했습니다. AI 메가 트렌드에 대한 확신을 근거로 설비투자 확대 방침까지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팔았습니다. 대신증권은 호실적에도 셀온 매물이 재차 출회됐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대목이 이날 시장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TSMC는 파운드리이고, 이날 무너진 건 메모리였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된다는 TSMC의 메시지와, 메모리 가격이 꺾일 수 있다는 세 가지 뉴스는 서로 다른 층위의 이야기입니다. 시장은 후자를 먼저 반영했습니다.

같은 날 아시아에서 코스피만 이랬다

글로벌 증시 당일 등락률 (자료: 대신증권 '퀀틴전시 플랜'(2026.7.16), 아시아 증시는 마감 전 지수)

같은 날 글로벌 증시를 늘어놓으면 코스피의 자리가 유독 튑니다. 홍콩항셍 +1.28%, 나스닥 +0.62%, S&P500 +0.38%, 다우산업 +0.29%로 오른 곳이 적지 않았고, 내린 곳도 중국상해 -1.97%, 일본니케이 -2.79% 수준이었습니다. 코스피는 -6.37%, 코스닥은 -4.53%였습니다.

반도체 악재는 글로벌 공통 재료인데 낙폭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컸다는 뜻입니다. 지수 내 반도체 비중이 큰 시장일수록 같은 뉴스에 더 크게 흔들린다는 구조를 다시 확인한 셈입니다.

돈은 조선·정유·소비재로 옮겨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를 파는 동안 시장이 멈춰 있던 건 아닙니다. 순환매가 돌았습니다.

조선에서는 한화오션 +5.7%, HD한국조선해양 +5.7%, HD현대중공업 +2.8%, 삼성중공업 +2.1%가 올랐습니다. 정유는 SK이노베이션 +3.8%, S-Oil +3.2%, GS +1.2%, 소비재는 달바글로벌 +5.1%, KT&G +4.3%, LG생활건강 +3.6%였습니다.

업종별 1개월 수익률 Top5·Bottom5 (자료: FnGuide·대신증권, 기준일 2026.7.15)

다만 1개월로 넓혀 보면 순환매의 온기는 제한적입니다. 기준일 2026년 7월 15일 FnGuide 집계에서 1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인 업종은 은행(+2.4%) 하나뿐이고, IT하드웨어 -30.6%, 조선 -27.2%, 기계 -25.1%로 대부분 업종이 코스피(-14.8%)와 함께 밀렸습니다.

하루 반등한 업종도 한 달 기준으로는 마이너스라는 뜻입니다. 순환매를 상승 전환의 신호로 읽기보다, 매도가 몰린 곳을 피해 간 자금의 이동으로 보는 게 지금 데이터에 가깝습니다.

예상 질문

Q. 한은이 금리를 올렸으니 증시가 더 빠지는 건가요?
이날만 놓고 보면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해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게 대신증권의 평가입니다. 다만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다음 결정까지의 경로는 열려 있습니다. 금리 경로는 전망이며 변동 가능합니다.

Q. TSMC 실적이 좋으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좋아지는 것 아닌가요?
TSMC는 파운드리, 국내 대형주는 메모리 비중이 큽니다. AI용 설비투자가 늘어도 범용 메모리 가격은 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날 시장이 갈린 지점이 여기입니다.

정리

이날 코스피를 움직인 건 국내 통화정책이 아니라 밤사이 미국에서 나온 메모리 관련 뉴스였습니다. 한은의 3년 6개월 만의 인상은 예상 범위 안이라 조연에 머물렀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건 메모리 가격 방향입니다. 중국 CXMT의 증설 일정과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소식이 이어지는지가, TSMC가 말한 AI 투자 확대와 어느 쪽이 이기는지를 가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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