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6월 24일 'Korea SME's & Startup Scaleup Day'에서 만난 비상장 반도체·AI 스타트업 5곳의 핵심을 정리했습니다. 레이저 어닐링부터 후각 AI까지, 상장 전 단계 기업들이 어디서 기회를 찾는지가 이번 노트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끝까지 보면 5곳의 기술·매출 목표와 함께, 비상장 IR 자료를 읽을 때 걸러야 할 지점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어떤 자리였나
삼성증권은 2026년 6월 24일 '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상장·비상장 13개 기업이 참여한 IR 행사를 열었고, 7월 10일 공개된 후기(Takeaway) 노트에는 그중 비상장 5곳의 발표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섯 곳은 알엔알랩(레이저 어닐링 장비), 일리아스AI(후각 AI), 모레(이기종 AI 인프라), 액시언(반도체 설계 SW), 듀오픽스레이(산업용 X레이 디텍터)입니다. 공통분모는 하나, AI가 키운 반도체 수요의 틈새를 노린다는 점입니다.
장비·검사: 알엔알랩과 듀오픽스레이
알엔알랩은 웨이퍼 표면 결함을 열로 복원하는 어닐링 공정을 레이저로 대체하는 회사입니다. 좁고 균일한 빔을 초당 수백 미터로 스캔하는 '포인트 빔 스캔'이 핵심인데, 회사측은 웨이퍼 1장 처리에 7~12초가 걸린다고 설명합니다. 외산 장비가 약 60초, 기존 국산 장비가 약 120초라는 점과 비교하면 체감이 됩니다.

웨이퍼 1장 처리 시간 비교 (자료: 알엔알랩·삼성증권, 그래프=주식100억노트)
2017년 창업 이후 누적 70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반도체가 미세해질수록 기존 급속 열처리(RTP)로는 도판트 상호확산 문제가 커져 레이저 수요가 늘어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듀오픽스레이는 산업용 동영상 X레이 디텍터 업체입니다. 잔상을 지운 3세대 TFT 센서를 독자 설계했고, 광학 검사가 어려운 HBM 유리기판 검사에서 X레이 투과가 부상 중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2025년 매출은 16억원에 그쳤지만, 중국 파트너와 '26년 175대·'27년 550대 ODM 계약, 영국 160대·아일랜드 100대 입찰 성과를 더해 '26년 매출 66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엔비디아 없이 데이터센터를: 모레
모레는 AMD GPU나 텐스토렌트 NPU처럼 서로 다른 칩을 섞어 데이터센터를 굴리게 해주는 이기종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연산이 무거운 단계는 GPU에, 가벼운 단계는 NPU에 자동 배분하는 식입니다.
삼성증권 노트에 따르면 모레는 엔비디아 대비 총소유비용(TCO)을 4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고, 올해 매출 목표 300억원 가운데 상반기에 이미 150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KT 대상 AMD 기반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한 실증 경험, AMD·텐스토렌트와의 파트너십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엔비디아 독점 구도가 비용과 납기(1년 이상) 부담으로 이어지자 데이터센터들이 벤더 다변화를 생존 전략으로 꺼내 들었다는 배경 설명이 붙습니다. 메타의 클라우드 진출처럼, AI 인프라의 수요처가 넓어질수록 이런 소프트웨어 계층의 존재감이 커지는 흐름입니다.
설계 SW와 후각 AI: 액시언, 일리아스AI
액시언은 인텔·삼성전자·시놉시스 출신 김기섭 대표가 2024년 세운 EDA(설계 자동화) 회사입니다. AI로 맞춤형 셀 라이브러리를 자동 생성해 칩 성능을 최대 10%까지 끌어올리고, 수율을 높이는 DFM 솔루션도 갖췄습니다. 글로벌 반도체사에 연 250만달러 라이선스를 책정해 '28년 매출 490억원, 이후 조 단위 기업가치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일리아스AI는 '디지털 마약견'에서 출발한 후각 AI 회사입니다. 다채널 센서 어레이와 딥러닝으로 ppb(10억분의 1) 수준 초저농도 물질을 감지하고, 기존 6개월 걸리던 신규 센서 개발을 짧으면 하루로 줄였다고 설명합니다. 관세청 마약 데이터 협조, 일본 NCC와의 검증을 거쳐 '31년 매출 160억원이 목표입니다.

일리아스AI 매출 목표 로드맵 (자료: 일리아스AI·삼성증권, 그래프=주식100억노트)
투자자가 챙길 체크포인트
비상장 IR 자료를 볼 때 저는 '목표 매출'과 '확정 수주'를 나눠서 봅니다. 이번 5곳 중 확정 계약 숫자까지 공개한 곳은 모레(상반기 150억원 수주)와 듀오픽스레이(ODM 725대 계약) 두 곳이었고, 나머지는 아직 계획 단계의 숫자가 중심입니다.

비상장 4곳의 회사 제시 매출 목표 (자료: 각 사·삼성증권, 그래프=주식100억노트)
다섯 곳 모두 비상장이라 일반 투자자가 지금 살 수 있는 주식이 아닙니다. 목표치도 증권사 추정이 아닌 회사가 제시한 계획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다만 레이저 어닐링, 이기종 인프라, 후각 AI 같은 키워드는 향후 관련 상장사나 IPO 뉴스를 읽는 배경지식으로 값어치가 있습니다.
Q. 이 5곳 주식을 지금 살 수 있나요?
A. 모두 비상장이라 일반 증권 계좌로는 매매할 수 없습니다. 액시언이 조 단위 가치 상장 목표를, 일부 기업이 중장기 IPO 계획을 언급한 정도라 공모 일정이 확정된 곳은 없습니다.
Q. 회사가 제시한 매출 목표는 믿을 만한가요?
A. IR에서 밝힌 회사 계획치로, 증권사 추정치보다 낙관적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수주·계약 공시가 뒤따르는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삼성증권이 소개한 비상장 5곳은 장비(알엔알랩·듀오픽스레이), 인프라(모레), 설계·탐지 소프트웨어(액시언·일리아스AI)로 AI 반도체 밸류체인의 빈칸을 하나씩 메우고 있습니다. 다음에 볼 것은 이들의 수주 공시와 IPO 일정입니다. 특히 모레와 액시언은 상장 시점이 가시화되면 다시 다뤄볼 만합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회사·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반도체스타트업 #삼성증권 #레이저어닐링 #AI인프라 #EDA #비상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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