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이 7월 22일 유틸리티 산업 리포트에서 재생에너지 정책의 큰 전환을 짚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2027년부터 RPS 제도가 폐지되고 정부 주도 계약시장제도로 바뀐다는 것, 그리고 고정가격계약 중도 해지가 허용되면 태양광 PPA·RE100 시장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입니다.
RPS 폐지,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국내 신재생 지원 제도는 세 단계를 거칩니다. 2001년 발전차액지원(FIT)으로 시작해 2012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로 넘어왔고, 2027년부터는 정부 주도 계약시장제도로 일원화됩니다.
가장 큰 변화는 규제의 중심이 발전량에서 설비용량으로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제시한 입찰 물량과 상한 가격에 맞춰 에너지원별로 경쟁 입찰을 붙이는 방식입니다. 기존 REC 현물시장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2026년 이전 준공 설비는 3년 유예기간 동안 REC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변화가 왜 필요했는지는 물량 추이에 드러납니다. 태양광 REC 계약시장 낙찰물량은 2021년 4,256MW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46MW까지 급감했습니다. 기존 방식이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는 신호입니다.

연도별 태양광 REC 계약시장 낙찰물량 (자료: RE100정보플랫폼·하나증권)
낮아지는 입찰 상한가격, 양날의 검
지난 5월 발표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은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조기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여기에는 비용을 낮추는 과제가 함께 담겼습니다.
목표치가 구체적입니다. 태양광 발전 단가는 2026년 150원/kWh에서 2035년 80원/kWh 이하로, 해상풍력은 330원에서 150원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ESS·해상풍력 입찰에서 상한가격이 내려가는 흐름이고, 2027년 계약시장제도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재생에너지 입찰단가 인하 목표 (자료: 한국에너지공단·하나증권)
다만 단가 인하는 양날의 검입니다. 하나증권은 규제 완화를 통한 단가 인하가 인플레이션 영향을 상쇄하지 못하면 발전사업자 수익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익성이 낮아지면 보급 목표 달성도, PPA 수요 대응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기회는 고정가격계약 중도 해지
리포트가 가장 무게를 실은 대목은 규제 완화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정부가 RPS 고정가격계약의 중도 해지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게 허용되면 20년 장기계약에 묶여 있던 태양광 물량이 RE100 계약이 가능한 자산으로 풀립니다.
가격 차이가 유인입니다. 2025년 태양광 PPA 계약가격은 kWh당 175~185원 비중이 높은 반면, 2019년 하반기 이후 고정가격계약은 kWh당 160원을 밑돌았습니다. 낮은 가격에 묶인 물량이 더 높은 가격의 PPA 계약으로 갈아탈 유인이 크다는 뜻입니다.
물량도 충분합니다. 하나증권 추정으로 2019년 하반기 이후 누적 고정가격계약은 9GW, 현물시장 물량은 6~7GW 수준입니다. 신규 태양광 설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규제만 풀리면 RE100 PPA 시장을 활성화하기에 충분한 공급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수혜주로 꼽힌 SK이터닉스
하나증권은 이 흐름의 Top Pick으로 재생에너지 개발사 SK이터닉스(475150)를 제시했습니다.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66,000원으로 현재가 55,900원 대비 상승 여력을 열어뒀습니다.
눈에 띄는 건 목표주가 궤적입니다. 2024년 9월 20,000원에서 2025년 8월 28,000원, 2026년 5월 60,000원, 7월 66,000원까지 꾸준히 상향됐습니다. 정책 기대가 커질수록 눈높이도 올라온 흐름입니다. 다만 이는 규제 변화가 실제로 개발사에 유리하게 진행된다는 전제 위의 전망치입니다.

SK이터닉스 목표주가 추이 (자료: 하나증권)
자주 묻는 질문
Q. RPS가 폐지되면 태양광 사업자에게 나쁜 건가요?
A. 제도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 방향에 따라 다릅니다. 입찰 상한가격이 낮아지는 건 부담이지만, 고정가격계약 중도 해지가 허용되면 낮은 가격에 묶인 물량이 높은 PPA로 전환될 수 있어 개발사에는 기회가 됩니다. 규제의 세부 방향이 관건입니다.
Q. RE100 PPA가 왜 중요한가요?
A.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계약해 쓰는 시장으로, RE100을 선언한 기업 수요가 뒷받침됩니다. 장기계약에 묶여 있던 태양광 물량이 이 시장으로 풀리면 발전사와 수요 기업 모두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정리하면
2027년 RPS 폐지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규칙을 바꾸는 사건입니다. 단가 인하라는 부담과 RE100 PPA 개방이라는 기회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포인트는 고정가격계약 중도 해지 허용 여부와 입찰 상한가격의 하락 속도입니다. 정책 뉴스의 방향이 재생에너지주 전반의 온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태양광PPA #RPS폐지 #재생에너지 #RE100 #SK이터닉스 #유틸리티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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