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지노 3사 목표주가가 한꺼번에 내려갔습니다. 삼성증권은 2026년 7월 23일 레저 섹터 리포트에서 파라다이스 12,000원, 롯데관광개발 19,000원, GKL 10,000원으로 목표주가를 각각 37%, 17%, 23%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유는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세금 때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진흥개발기금 납부율 상한을 매출액의 10%에서 15%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대 30% 깎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다만 삼성증권은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습니다.
문체부가 꺼낸 카드는 세 가지
지난 7월 15일 문체부가 공표한 개편안은 세금 한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 묶음입니다. 기금 납부율 상한 인상, 영구 면허의 5년 갱신제 전환, 사업권 양도의 사전 인가제 신설입니다.
핵심은 첫 번째입니다. 현행 관광진흥법은 매출 100억원 초과분에 10%를 매기는 누진 구조인데, 이 상한을 15%로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삼성증권은 현행 부과 체계가 1995년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온 만큼, 산업 확장에 맞춰 공적 부담을 늘리려는 취지로 해석했습니다.

문체부 카지노 제도 개편안 3가지 (자료: 언론보도·삼성증권 재구성)
나머지 두 가지는 성격이 다릅니다. 면허 갱신제와 양도 사전 인가제는 산업 신뢰도를 높이려는 장치라, 이미 자리를 잡은 상장 3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리포트의 판단입니다. 근거로 강원랜드 사례를 듭니다. 2025년 만료 예정이던 사업권을 재무 건전성과 운영 실적을 인정받아 20년 연장 승인받은 전례가 있으니, 상장 3사가 갱신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죠.
한 가지 짚고 갈 부분이 있습니다. 제주 지역은 법이 다릅니다.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가 있는 제주는 관광진흥법이 아니라 제주특별법의 적용을 받고, 세율 상한도 별도로 명시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 카지노의 세율 인상은 관광진흥법 개정과 별개로 국회에서 제주특별법을 손봐야 합니다. 다만 두 법 모두 현재 10% 상한으로 같은 만큼, 내륙이 오르면 제주도 뒤따를 가능성은 열어둬야 합니다.
이익은 얼마나 깎이나, 최대 30%
숫자를 보겠습니다. 삼성증권이 인상된 세율을 그대로 적용해 다시 계산한 2027년 영업이익은 파라다이스 1,716억원에서 1,420억원(-17.2%), 롯데관광개발 2,440억원에서 2,101억원(-13.9%), GKL 804억원에서 562억원(-30.1%)입니다.

세율 15% 적용 시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 (자료: 삼성증권)
GKL의 낙폭이 유독 큰 이유는 이익률입니다. 기금은 이익이 아니라 매출에 붙습니다. 같은 매출이라도 영업이익률이 낮은 회사일수록 매출 기준 세금이 이익을 갉아먹는 비중이 커집니다. GKL은 2026년 예상 영업이익률이 13.2%로 3사 중 가장 낮고, 롯데관광개발은 25.7%로 가장 높습니다. 세율 인상이 롯데관광개발에 상대적으로 덜 아픈 구조인 셈입니다.
이 지점이 이번 리포트에서 가장 실전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같은 규제 뉴스라도 회사별로 체감 강도가 두 배 넘게 차이 난다는 뜻이니까요.
2분기 실적은 파라다이스만 역성장
규제 이슈에 가려졌지만 2분기 실적 방향은 회사마다 갈렸습니다. 삼성증권 추정 기준으로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 376억원(-12.3% y-y)으로 컨센서스 500억원을 20% 하회할 전망입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505억원(+52.5%), GKL은 227억원(+42.2%)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봤습니다.

카지노 3사 2분기 영업이익 증감률과 컨센서스 대비 차이 (자료: 삼성증권 추정)
파라다이스의 부진 요인은 매출이 아니라 비용입니다. 2분기 드롭액은 2조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며 역대 최고 분기 기록을 세웠는데, 하얏트 인수에 따른 인력 증가와 2028년 장충동 호텔 설립을 위한 본사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홀드율(게임 승률)이 전년 대비 0.5%p 낮은 11.3%를 기록하면서 카지노 매출 성장이 8%에 그쳤습니다. 홀드율은 평균으로 회귀하는 성질이 있어 구조적 악화로 보긴 어렵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반대였습니다. 3월 이후 미니멈 베팅 20~30만원 테이블을 46개에서 76개로 늘린 것이 홀드율 개선(2분기 19.3%, +2.9%p)으로 이어졌습니다. GKL은 중국 VIP 드롭액이 48% 급증했고, 6월 부산 BTS 콘서트 효과로 부산점이 22% 성장했습니다.
목표주가는 내렸는데 의견은 비중확대
목표주가 하향의 메커니즘은 단순합니다. 삼성증권은 3사의 타겟 PER 멀티플을 일괄 20% 할인했습니다. 파라다이스는 13.5배에서 10.4배로, 롯데관광개발은 13.5배에서 11.0배로, GKL은 12배에서 9.6배로 낮췄습니다.

카지노 3사 목표주가 변경과 현재주가 (자료: 삼성증권)
그런데 업종 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인바운드 관광객 성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 그리고 관광객이 늘면 카지노 외 호텔 등 비카지노 부문 수요도 함께 커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주공항 운항 편수는 5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35% 늘었고, GKL 기준 상반기 인바운드 관광객은 21% 성장했습니다.
종목별 의견도 갈립니다.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BUY, GKL은 HOLD입니다. GKL이 HOLD인 건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카지노 외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 같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반대로 파라다이스는 메종 글래드 제주 인수 논의와 장충동 호텔 설립으로,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로 비카지노 축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반영됐다는 근거, 그리고 남은 변수
리포트가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본 근거는 밸류에이션입니다. 현재 주가 기준 2027년 예상 PER은 파라다이스 7.6배, 롯데관광개발 6.7배, GKL 9.9배입니다. 여기에 세금 인상을 반영한 이익 추정치를 넣으면 파라다이스 12.0배, 롯데관광개발 8.9배, GKL 11.0배가 됩니다.
올해 이들 종목이 2027년 예상 PER 기준 10~12배에서 거래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향 조정된 이익을 대입해도 이미 그 밴드 안이거나 아래라는 계산입니다. 주가가 먼저 빠져서 나쁜 소식을 선반영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 12개월 주가는 파라다이스 -50.1%, GKL -47.1%, 롯데관광개발 -36.9%로 코스피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다만 저는 세 가지 변수를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입법 일정: 개편안은 아직 발표 단계입니다. 관광진흥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제주는 제주특별법 개정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시행 시점과 최종 세율이 예고안과 달라질 여지가 있습니다.
- 15% 일괄 적용 여부: 이번 추정은 상한 15%를 그대로 대입한 시나리오입니다. 누진 구조가 유지되므로 실제 실효 부담률은 회사·구간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인바운드 지속성: 밸류에이션 방어 논리의 전제는 관광객 증가입니다. 중국 노선 회복세와 환율이 흔들리면 전제 자체가 약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금 납부율이 오르면 카지노 회사가 내는 세금이 1.5배가 되나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현행 구조는 매출 10억원 이하 1%, 10억~100억원 구간 1천만원+초과분의 5%, 100억원 초과 4억 6천만원+초과분의 10%인 누진 방식입니다. 개편안은 이 누진 구조를 유지하면서 상한만 15%로 올리는 것이라, 실제 부담 증가폭은 매출 규모에 따라 달라집니다.
Q. 강원랜드도 영향을 받나요?
이번 개편안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는 이번 리포트의 커버리지 3사와 별개로 다뤄졌습니다. 삼성증권은 강원랜드를 peer 밸류에이션 비교군에만 포함했습니다(2027년 예상 PER 9.5배, 배당성향 60.8%).
정리하면, 이번 뉴스의 본질은 실적 훼손이 아니라 멀티플 훼손입니다. 이익은 최대 30% 깎이는데 주가는 이미 1년간 반토막 났으니, 이제 남은 건 입법이 예고안대로 갈지, 그리고 인바운드 성장세가 세금 인상분을 상쇄할 만큼 이어질지입니다. 곧 나올 2분기 확정 실적과 국회 논의 일정이 다음 확인 포인트입니다.
※ 이 글은 삼성증권 레저 섹터 리포트(2026년 7월 23일, 이혜인 애널리스트)의 공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석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목표주가와 실적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일 뿐 실현을 보장하지 않으며, 규제 개편안은 국회 입법 과정에서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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