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이 7월 10일 카카오(035720) 목표주가를 60,000원에서 44,000원으로 26.7% 낮췄습니다.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했지만,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밸류에이션을 매기는 잣대 자체를 바꿨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무엇이 프리미엄을 걷어냈는지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목표주가 44,000원, 왜 6만원서 깎였나
이번 하향의 뿌리는 실적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방식 변경입니다. 삼성증권은 기존에 매출 대비로 값을 매기던 P/S 방식을 이익 대비 P/E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2027년 예상 EPS 1,959원에 목표 P/E 22.4배를 적용해 적정주가 43,888원을 산출했고, 이를 반올림해 44,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22.4배는 알파벳·메타·텐센트·서클 같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모빌리티 기업들의 2027년 P/E 평균입니다. 카카오에 더 얹어주던 프리미엄을 걷어내고 딱 평균만큼만 쳐줬다는 뜻입니다.
현재주가 35,350원과 비교하면 목표가까지는 24.5% 상승 여력이 남습니다. 다만 18개 증권사 컨센서스 평균(69,444원)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습니다.

현재주가·삼성증권 목표가·컨센서스 평균 비교 (자료: 카카오·삼성증권, 7/10 종가)
주가 흐름을 보면 왜 눈높이가 낮아졌는지 드러납니다. 카카오는 최근 1개월 -14.8%, 6개월 -42.2%, 12개월 -44.4%로 코스피 대비로도 크게 뒤처졌습니다. 52주 최고가 67,700원에서 반토막 난 자리입니다.
실적 숫자는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손익 자체는 개선 흐름입니다. 자회사(다음 운영사 AXZ 등 포털·게임·헬스케어)를 팔면서 관련 비용이 줄어든 덕분입니다. 매출 성장은 정체돼도 이익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삼성증권 추정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2025년 7,320억원에서 2026년 9,610억원, 2027년 1조1,300억원, 2028년 1조2,8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 EBITDA 마진도 19.4%에서 22%대까지 오릅니다.
삼성증권은 2분기(2Q26) 영업이익을 2,311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3% 늘고 시장 기대치(2,234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라 '실적 개선'으로 해석됩니다. 매각으로 덩치를 줄이면서 남은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그림입니다.

카카오 연간 영업이익 추이 (자료: 삼성증권 추정)
2분기, 톡비즈·페이가 끌고 콘텐츠가 눌렀다
2분기 매출은 부문별로 온도차가 컸습니다. 광고를 담는 톡비즈는 브랜드 메시지 광고와 숏폼 탭 인벤토리 확대로 광고 매출이 약 17% 늘었고, 카카오페이는 증권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40% 성장이 예상됩니다.
반면 콘텐츠는 게임 사업 매각 공백과 웹툰 시장 부진이 겹쳐 뒷걸음쳤습니다. 스토리(웹툰·웹소설) 매출은 전년 대비 9.6% 감소할 전망입니다. 아래 차트로 부문별 방향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Q26 부문별 매출 성장률 (자료: 삼성증권 추정)
과거 플랫폼 기업들의 구조조정 국면을 떠올려 보면, 초기에는 이렇게 '파는 쪽은 줄고 남기는 쪽은 느는' 엇갈림이 나타나다가, 남긴 사업의 성장률이 확인돼야 주가가 방향을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카카오도 톡 광고·페이의 성장 지속 여부가 다음 확인 포인트입니다.
진짜 발목은 AI·노조, 열쇠는 스테이블코인
삼성증권이 프리미엄을 뺀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AI 성과 부진입니다. 자체 서비스 카나나와 '챗GPT 포 카카오' 두 갈래로 밀었지만, 모델 성능과 차별성 부족으로 의미 있는 트래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둘째, 노사 갈등입니다. 5개 법인 노조가 성과 보상과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쟁의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최대 투자 포인트였던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셋째, 신성장 동력 부재입니다. 다만 삼성증권이 BUY를 유지한 근거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통과돼 시장이 열리면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를 통해 새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포트도 관련 법안 통과 뉴스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표주가 44,000원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A. 목표주가는 삼성증권의 12개월 전망치일 뿐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AI 성과, 노사 합의, 디지털자산 기본법 통과 여부 같은 변수가 남아 있어 추정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Q. 컨센서스는 69,444원인데 왜 삼성증권만 44,000원인가요?
A. 컨센서스는 18개 증권사 목표가 평균이라 갱신이 늦은 전망도 섞여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밸류에이션 기준을 P/S에서 P/E로 바꾸고 프리미엄을 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숫자가 나왔습니다.
정리하면
카카오는 자회사 매각으로 이익 체력은 좋아지고 있지만, AI와 구조조정이라는 성장 스토리가 흔들리며 몸값 잣대가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톡 광고·페이의 성장률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가 어디로 향하는지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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