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7월 21일 SK바이오팜(326030)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유지했습니다. 현재 주가 76,8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이 95%에 이릅니다. 실적은 꾸준히 좋아지는데 주가는 52주 최고가의 절반 수준까지 밀렸습니다. 이 괴리를 무엇으로 설명하는지, 목표주가는 어떻게 나왔는지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끝까지 보면 2분기 실적 추정치, 주력 제품 엑스코프리의 미국 처방 흐름, 그리고 목표주가 15만원을 뒷받침하는 밸류에이션 구조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2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를 웃돌 전망
하나증권은 SK바이오팜의 2026년 2분기 매출을 2,385억원(YoY +35.3%, QoQ +4.7%), 영업이익을 885억원(YoY +43.0%, 영업이익률 37.1%)으로 추정했습니다.
영업이익만 QoQ로 소폭(-1.4%) 뒷걸음친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연간 계획된 연구개발비가 1분기에 유난히 적게 잡혔다가 2분기에 정상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매출 성장세 자체가 꺾인 신호는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하나증권은 2분기 추정 매출이 시장 컨센서스를 2.0%, 영업이익은 4.7%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우호적인 환율까지 감안하면 실제 발표치는 이보다 높을 여지도 있다고 봤습니다. '실적 부합'을 넘어 '소폭 상회' 구간에 있는 셈입니다.
연간으로 보면 흑자 전환 이후 이익 레벨이 빠르게 올라오는 그림입니다. 매출은 2024년 5,476억원에서 2025년 7,067억원, 2026년 9,293억원으로 늘고, 2027년에는 1조1,958억원까지 전망됩니다.

SK바이오팜 연간 매출·영업이익 추이 (자료: 하나증권 2026.7.21)
엑스코프리 처방량 QoQ 8.5%, 제네릭 우려는 빗나갔다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주력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Xcopri)의 미국 처방량입니다. 미국 처방량(TRx)이 전분기 대비 8.5% 늘었는데, 직전 분기 증가율이 2.8%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다시 가팔라진 것입니다.
시장이 걱정했던 변수는 경쟁 약물 브리비악트(Briviact)의 특허 만료였습니다. 2026년 2~3월부터 제네릭이 출시됐지만, 하나증권은 "우려했던 제네릭의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오히려 미국 보험사에서 같은 등급(Tier) 경쟁 제품이 빠진 반사이익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하나증권은 2분기 처방량으로 추정한 엑스코프리의 연간 매출을 5억8,4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회사 가이던스(5억5,000만~5억8,000만 달러)의 상단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처방 데이터가 가이던스를 따라잡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오리지널 약이 제네릭 출시 직후에도 처방 점유율을 지켜낸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처방량 반등이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인지는 다음 분기 데이터로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엑스코프리 US 추정 연매출 성장 (자료: 하나증권 2026.7.21)
비용은 늘지만, 신약 5개를 향한 투자
2026년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560억원 늘어난 2,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비용이 늘면 단기 이익엔 부담이지만, SK바이오팜은 이 돈을 5개 이상의 신약 개발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월 방사성의약품(RPT) 후보 SKL35501이 미국 FDA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고, 표적단백질분해제(TPD)와 항암 RPT 등 후속 파이프라인은 2027년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용 증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다만 하나증권은 엑스코프리 매출이 계속 늘고, 하반기 일본 허가(오노제약이 2025년 9월 신약허가 신청) 이후 마일스톤과 기술료 수익이 유입되면서 2026년 영업이익률은 30% 중반(36.4% 추정)을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벌면서 투자하는 구조라는 평가입니다.
6월 22일에는 중국 AI 신약 개발사 인실리코 메디슨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기업 계열 제약사치고는 차세대 모달리티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모습입니다.
목표주가 15만원은 어떻게 나왔나
하나증권의 목표주가 15만원은 크게 세 부분을 더해 산출됐습니다. 본업 가치인 영업가치 8조1,562억원, 아직 도입 전인 두 번째 제품(2nd Product)의 잠재가치 2조9,917억원, 그리고 순현금 4,722억원입니다. 이를 합한 기업가치 11조6,201억원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이 15만원입니다.
영업가치는 2028년 추정 EBITDA에 동종업계(셀트리온·녹십자) EV/EBITDA 평균 17배를 적용해 계산했습니다. 두 번째 제품 가치는 엑스코프리 출시 초기의 현금흐름 시나리오를 그대로 대입하되, 아직 실체가 없는 만큼 50% 리스크 할인을 반영한 보수적 추정치입니다.
하나증권은 SK바이오팜 목표주가를 2025년 6월 10만원에서 시작해 13만원, 15만원, 16만원까지 올렸다가 올해 4월 15만원으로 조정했습니다. 목표주가 자체는 유지됐지만 현재 주가가 52주 최저가(74,600원) 부근까지 밀리면서 괴리율이 벌어진 상태입니다.

목표주가 15만원 산출 구성 (자료: 하나증권 2026.7.21)
체크포인트: 상승 시나리오와 남은 변수
단기 주가의 열쇠로 리포트가 꼽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두 번째 제품 도입, 그리고 중국 합작법인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지분 40.97% 보유)의 홍콩증권거래소(HKEX) 상장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현실화되면 주가에 상단이 열릴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반대로 목표주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번째 제품 가치는 아직 도입이 확정되지 않은 잠재가치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입이 늦어지거나 무산되면 밸류에이션의 상당 부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SK바이오팜은 현재 배당을 하지 않아(주당배당금 0원), 배당 투자 관점에서는 매력이 없는 종목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표주가 15만원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제시하는 12개월 전망치일 뿐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두 번째 제품 도입, 일본 허가, 이그니스 상장 같은 변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추정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Q. 실적이 좋은데 주가는 왜 빠졌나요?
연구개발비 증가로 단기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고, 경쟁 약물 제네릭 출시 우려가 겹쳤던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이번 리포트는 그 제네릭 영향이 실제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리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상회가 예상되고, 주력 제품 엑스코프리의 미국 처방량은 다시 가팔라졌습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15만원과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며 실적과 주가의 괴리에 주목했습니다. 다음 확인 포인트는 3분기 엑스코프리 처방 추세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하반기 일본 허가와 두 번째 제품 도입 일정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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