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이 2026년 7월 13일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095610)의 목표주가를 230,000원으로 올렸습니다. 두 달 전 제시했던 150,000원에서 53% 상향인데, 근거로 든 건 분기 실적이 아니라 수주잔고였습니다.
목표주가가 어떤 계산에서 나왔는지, 수주잔고가 왜 실적보다 먼저 언급됐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에 이 시나리오가 어긋날 수 있는 지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목표주가 230,000원은 2027년 숫자로 계산됐다
먼저 계산식부터 보겠습니다. SK증권은 테스의 2027년 예상 EPS 7,732원에 목표 PER 30배를 적용해 적정주가 231,960원을 산출했고, 이를 230,000원으로 정리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기준 연도입니다. SK증권은 2026년이 아니라 2027년 EPS를 목표주가 산정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는 1년 반 뒤 실적을 현재 주가에 미리 반영한 계산이라 그 사이 추정이 틀어지면 목표가도 함께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7월 10일 종가 177,700원 기준 상승여력은 29.4%로 제시됐습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입니다.

SK증권 제시 테스 목표주가 변화 (자료: SK증권 투자의견 공시 이력)
목표주가 상향 속도 자체도 짚어볼 만합니다. 공시 이력을 날짜순으로 훑어보면 2025년 5월 29,000원에서 시작해 9월 33,000원, 10월 62,000원, 2026년 2월 88,000원, 5월 150,000원을 거쳐 이번에 230,000원까지 올라왔습니다. 14개월 사이 약 8배입니다.
이런 상향은 보통 두 가지가 동시에 움직일 때 나옵니다.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고, 거기에 적용하는 멀티플까지 같이 올라가는 경우죠. 반대로 말하면 둘 중 하나만 꺾여도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2분기 추정치는 컨센서스를 웃돈다
2026년 2분기 실적은 매출 1,151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18%, 영업이익 30% 증가입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40%, 41% 늘어난 수준입니다.
SK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288억원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11.5% 높은 수치로, 매출 격차가 5.5%인 점을 감안하면 물량보다 수익성 쪽에서 차이를 크게 본 셈입니다. 실제로 리포트는 수익성이 높은 High-tem. ACL 제품과 해외 비중 확대를 개선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테스 분기 매출·영업이익 추이 (자료: 테스·SK증권 추정, 2026.7.13)
분기 흐름을 보면 2025년 3분기 매출 680억원까지 내려갔다가 4분기에 1,170억원으로 반등했고, 2026년 1분기에 970억원으로 한 차례 조정된 뒤 다시 올라가는 그림입니다. 매출이 매끄럽게 우상향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다만 한 가지 어긋나는 숫자가 있습니다.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는 240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7.7% 낮습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웃도는데 순이익은 밑도는 구조인데, 리포트에 그 배경이 따로 설명돼 있지는 않습니다.
수주잔고 1,455억원이 먼저 언급된 이유
이번 리포트의 제목은 "장비 사이클의 시작은 수주 증가입니다"입니다. 실적이 아니라 수주를 앞세운 셈인데, 근거는 1분기 말 수주잔고입니다.
테스의 2026년 1분기 말 수주잔고는 1,45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SK증권은 국내 고객사향 공급 리드타임이 2~3개월로 짧아 이 잔고 대부분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봤습니다.
리드타임이 짧다는 건 양날의 검입니다. 수주가 빠르게 매출로 바뀌니 실적 가시성은 좋지만, 잔고가 오래 쌓이지 않아 신규 수주가 끊기면 실적도 금방 반응합니다. 그래서 리포트는 "잔고가 지금부터 쌓여 가는 구간에 진입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잔고의 절대 수준보다 방향을 본 것입니다.
뒷받침하는 건 고객사 증설 일정입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P4의 PH4·PH2와 SK하이닉스 M15X 장비 반입이 진행되고, 2027년에는 P5와 Y1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습니다. SK증권은 2027년 증설 규모가 올해 대비 최대 2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DRAM 외 모멘텀도 언급됐습니다. NAND 투자가 시안·대련 팹 중심으로 재개되는 움직임이 포착됐고, 테스의 BSD 장비는 하반기부터 DRAM 공급이 시작돼 내년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테스 연간 실적 추정 (자료: 테스·SK증권 추정, 2026.7.13)
연간으로 보면 2026년 매출 4,610억원·영업이익 1,050억원, 2027년 매출 6,270억원·영업이익 1,620억원이 추정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 16.5%에서 2026년 22.9%, 2027년 25.9%로 올라가는 그림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흔들릴 수 있는 지점
추정표를 자세히 보면 성장이 일직선은 아닙니다.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분기 32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4분기에 230억원으로 내려옵니다. 하반기 내내 우상향하는 그림이 아니라는 점은 미리 알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고객 구성도 체크포인트입니다. 리포트에 정리된 최근 공급계약 공시를 보면 2025년 이후 체결분 대부분의 계약 상대방이 SK하이닉스입니다. 삼성전자 중국 법인과의 계약이 2025년 초에 두 건 있고, 나머지는 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습니다. 특정 고객사의 투자 속도가 조정되면 수주 흐름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밸류에이션도 이미 낮은 구간은 아닙니다. SK증권 추정 기준 2026년 PER은 27.8배, PBR은 5.4배입니다. 목표 PER 30배는 여기서 조금 더 높은 수준을 적용한 값입니다. 2027년 추정치 기준으로는 PER이 18.8배로 내려오지만, 이는 2027년 실적이 추정대로 나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SK증권 유니버스의 투자등급 비율은 2026년 7월 13일 기준 매수 93.55%, 중립 6.45%, 매도 0%입니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개별 종목 의견을 읽을 때 감안할 부분입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Q. 목표주가 230,000원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A.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제시하는 6개월 또는 12개월 전망치이지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이번 목표가는 2027년 예상 EPS에 PER 30배를 적용해 나온 값이라, 고객사 증설 일정이나 수주 흐름이 바뀌면 추정치와 함께 조정될 수 있습니다.
Q. 수주잔고가 역대 최고면 실적도 계속 좋아지나요?
A. 리드타임이 2~3개월로 짧아 잔고는 빠르게 매출로 전환되지만, 그만큼 신규 수주가 이어지지 않으면 실적도 빠르게 반응합니다. SK증권 추정에서도 2026년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낮게 잡혀 있습니다.
정리
SK증권은 테스의 목표주가를 230,000원으로 올리면서 근거를 2027년 EPS 7,732원과 PER 30배에 뒀습니다. 실적보다 먼저 제시한 논거는 1분기 말 수주잔고 1,455억원이었고, 하반기 삼성전자 P4와 SK하이닉스 M15X, 2027년 P5·Y1 투자로 이어지는 증설 일정이 배경입니다.
다음에 확인할 지표는 분기별 수주잔고 추이입니다. 리드타임이 짧은 만큼 잔고가 실제로 쌓여 가는지가 사이클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빠른 신호가 됩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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