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이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157,000원으로 유지하고, 유틸리티 섹터 최선호주로 다시 꼽았습니다. 5월 26일 종가 112,600원 기준 상승여력은 39.4%. 최근 주가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본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입니다. 원전·SMR·가스터빈, 이 세 축이 왜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최근 조정에도 매수 의견을 유지한 이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년 새 절대수익률 기준 171%가 올랐습니다. 52주 최저가 39,800원에서 최고가 136,400원까지 찍은 뒤 지금은 11만원대입니다. 최근 한 달은 11% 넘게 빠졌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조정을 추세 훼손이 아니라 진입 구간으로 해석했습니다. 근거는 회사의 사업 구조가 석탄·플랜트 EPC에서 원전·가스터빈·SMR 같은 고부가 기자재로 넘어가는 중이라는 점입니다. 외형만 커지는 게 아니라 수익성이 같이 올라오는 그림입니다.
대형 원전: 미국 공급망의 '병목'을 메우는 자리
미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400GW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문제는 만들 곳입니다. 미국 안에는 대형 원전의 핵심 기자재인 원자로압력용기(RPV), 증기발생기, 대형 단조품을 제대로 찍어낼 공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게 왜 두산에너빌리티 얘기냐면, 대형 단조 설비를 갖춘 회사가 전 세계에 손에 꼽기 때문입니다. 두산은 13,000톤·17,000톤 프레스와 540톤 잉곳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조부터 가공·조립·검사까지 한 곳에서 돌아갑니다. 미국이 단조 설비를 새로 지으려면 최소 10년이 걸린다고 보고서는 봅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자리에 두산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 이력도 있습니다. 가동 중인 AP1000 원전 6기 중 4기에 두산이 핵심 기자재를 납품했습니다. 미국 Fermi America의 AP1000 4기 신규 건설, Westinghouse의 수출 확대가 물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배경입니다. 폴란드·체코·UAE·사우디·베트남 등 후속 프로젝트 논의도 줄지어 있습니다.
SMR: 가장 확실한 파이프라인은 NuScale
소형모듈원전(SMR)은 아직 매출보다 기대가 앞선 영역이지만, 계약은 이미 쌓이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NuScale Power, X-energy, TerraPower와 협력 관계를 맺고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습니다.
가장 앞선 건 NuScale입니다. 지분 투자까지 단행하며 루마니아 RoPower와 미국 TVA를 합쳐 78기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잡아뒀습니다. 보고서는 SMR 모듈 한 기당 1,000~1,500억원 수준의 수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가정대로면 NuScale 물량만으로 7.8조~11.7조원의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다만 이건 인허가와 건설 착수가 순조롭게 진행됐을 때의 그림입니다. NRC 인허가 진척, DOE 지원, EPC 착공 같은 이벤트가 실제 수주로 바뀌는 분기점이 됩니다.
가스터빈: 6년으로 늘어난 리드타임이 만든 호황
세 축 중 지금 가장 뜨거운 건 가스터빈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스터빈 리드타임이 기존 2~3년에서 6년으로 길어졌습니다. 2025년 말 글로벌 주문량은 110GW인데 제조 능력은 60~70GW에 그칩니다. 수요가 공급을 한참 앞선 상태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다섯 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독자 개발에 성공한 후발 주자입니다. GE Vernova·Siemens Energy·MHI 같은 선두권의 납기 슬롯이 차오르면서, 후발 주자에게도 기회가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2026년 1분기에만 10기(국내 3건+북미 데이터센터향 7건)를 수주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13건과 비교하면 분기 한 번에 거의 따라잡은 셈입니다.

가스터빈 누적 수주 가이던스 (자료: 두산에너빌리티·신한투자증권)
회사는 가스터빈 수주 가이던스를 2030년 71대, 2034년 110대로 올려 잡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자재를 판 뒤 20~30년간 이어지는 장기 서비스(LTSA·고온부품 교체) 매출이 따라옵니다. 2034년 누적 100대를 넘기면 연간 약 1조원의 서비스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습니다. 프린터를 팔고 잉크로 버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실적: 2026년이 수익성 전환점
포트폴리오 전환은 숫자로도 드러납니다. 2026년 연결 매출은 18.2조원(+6.5%), 영업이익은 1.2조원(+58.7%)으로 전망됩니다. 영업이익률은 6.7%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올라옵니다.

연간 매출·영업이익 추이 (자료: 신한투자증권)
이익률 개선은 한 해로 끝나지 않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결 영업이익률이 2027년 8.3%, 2028년 9.7%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간다고 봅니다. 외형 성장과 마진 개선이 같이 가는 국면이라는 의미입니다.
밸류에이션과 체크포인트
목표주가 157,000원은 EV/EBITDA 방식으로 산출됐습니다. 원전·가스터빈 수주가 실적으로 본격화될 2030년 에너빌리티 부문 EBITDA 추정치 3.4조원을 현재 가치로 할인한 값입니다. 적정주가 범위는 13.6만~17.3만원으로 제시됐습니다.

현재가 vs 목표주가 (자료: 신한투자증권, 2026.5.27 기준)
리스크도 짚어둘 만합니다. 금리 상승은 원전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다만 보고서는 그만큼 각국 정부의 금융 지원 필요성도 커진다고 봅니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SMR 고객사들의 인허가 진척과 가스터빈 추가 수주입니다. 분기마다 수주 공시가 가이던스 궤도를 지키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체크포인트입니다.
정리하면, 세 가지 성장축이 각기 다른 속도로 같은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가스터빈은 이미 실적으로, 대형 원전은 물량 확대로, SMR은 파이프라인으로요. 다음 분기 수주 공시와 SMR 인허가 일정을 같이 보면 흐름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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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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