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CPO 수요는 견조하다는데, 옵티컬 10종목은 왜 빠졌나

by 주식100억노트 2026. 7. 17.

실리콘 포토닉스·CPO 밸류체인으로 묶이는 미국 상장사 10곳이 7월 16일 뉴욕 증시에서 하나도 빠짐없이 내렸습니다. "1.6T 수요는 위축되지 않았다"는 업계 발언이 시장에 돌던 바로 다음 거래일이었습니다.

열 종목이 어디까지 밀렸는지, 그리고 그 언급을 보고 그날 가격에 들어갔다면 지금 얼마인지까지 종가로 따라가 봤습니다.

메시지와 주가가 반대로 움직였다

발단은 X(옛 트위터) 계정 Serenity(@aleabitoreddit)의 공개 포스트를 모아 보여주는 트래커(trackserenity.com)였습니다. 7월 14~15일 사이 이 계정의 글은 옵티컬 쪽에 몰려 있었습니다.

골자는 "최근 옵티컬 약세는 과하다"는 쪽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CPO 관련 노트를 밸류체인별로 정리했고, 광트랜시버 업체 이노라이트(Innolight)의 IR 발언이라며 "1.6T 시장 수요는 위축되지 않았다"를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이 옵티컬 인터커넥트 지연 루머를 직접 반박했다는 소식도 같은 맥락으로 붙었습니다.

다만 이 대목은 짚고 가야 합니다. 리포트 원문이나 IR 자료를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 한 개인 계정의 요약을 트래커가 옮긴 것을 다시 인용하는 구조입니다. 증권사 정식 리포트와 같은 무게로 다룰 자료는 아닙니다. [출처 확인 필요]

그리고 다음 거래일, 시장은 반대로 갔습니다. FMP 종가 기준 7월 16일 NBIS -13.90%, AAOI -8.11%, COHR -7.49%, LITE -6.09%로 언급 종목 10곳이 전부 하락했는데, 같은 날 NVDA(-2.40%)·TSM(-2.32%)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매도가 대형주보다 밸류체인 아래쪽에 몰렸음을 보여줍니다.

CPO·옵티컬 언급 종목 10곳의 7월 16일 등락률 (자료: FMP 정규장 종가)

CPO가 뭐길래 열 종목이 같이 묶이나

CPO는 Co-Packaged Optics, 우리말로 '광학 부품 동봉 패키징'입니다.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꾸는 부품을 스위치 칩 바로 옆에 붙여버리는 방식이죠.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수만 장 엮어 하나처럼 씁니다. 그런데 구리선은 거리가 길어질수록 신호가 무너지고 전력을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빛으로 넘기겠다는 겁니다.

밸류체인은 대략 이렇게 이어집니다. 빛을 만드는 레이저(COHR·LITE·SIVE) → 신호를 변환하는 광트랜시버와 광엔진(AAOI) → 이걸 실제로 찍어내는 실리콘 포토닉스 파운드리(TSM·GFS·TSEM) → 마지막 수요처인 GPU(NVDA).

한 줄로 연결돼 있다는 건, 뉴스 하나에 열 종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 종목에 나눠 담아도 분산이 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낙폭은 이미 깊은 자리였다

'과도한 조정'이라는 표현이 나온 배경은 숫자로도 보입니다.

52주 최고가 대비 현재 낙폭 — AAOI -57.1%, NBIS -42.7% (자료: FMP)

AAOI는 52주 최고 $233.67 대비 7월 16일 종가 $100.24로 -57.1%, NBIS는 -42.7%까지 내려와 있는데(FMP 기준), NVDA(-12.3%)·TSM(-14.5%)과의 격차는 시장이 AI 수요 자체보다 밸류체인 아래쪽의 이익 변동성을 훨씬 크게 할인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이동평균선을 직접 따라가 보면 온도차가 더 선명합니다. LITE의 50일 평균은 $880.01인데 종가는 $706.23, AAOI는 50일 평균 $162.81에 종가 $100.24입니다. 최근 두 달의 평균 매수가보다 한참 아래라는 뜻이죠. 반등이 시작된 자리인지, 추세가 꺾인 자리인지는 이 숫자만으로 갈라지지 않습니다.

하루 42% 뛴 종목을 따라 샀다면

이번 건에서 가장 눈에 띈 종목은 반도체 번인 테스트 장비를 만드는 AEHR이었습니다. 7월 15일 실적 발표 뒤 트래커에 기록된 시점의 주가는 $102.20, 전일 대비 +41.92%였습니다.

AEHR: 7/15 장중 $102.20 → 7/16 종가 $84.20 (자료: FMP·trackserenity.com)

그런데 장이 끝났을 때 가격은 달랐습니다. AEHR은 7월 15일 장중 $102.20까지 올랐지만 당일 종가는 $87.79, 이튿날 종가는 $84.20(FMP)이었습니다. 언급 시점의 장중 가격에 들어갔다면 이틀 만에 -17.6%입니다. 고점 부근에서 흥분이 식은 셈이죠.

트래커 자체 집계에도 비슷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언급 이후 SIVE -53.8%, AAOI -34.6%, RKLB -30.1% 같은 사례입니다. 직원 130여 명의 SIVE, 136명의 AEHR처럼 몸집이 작은 회사일수록 언급 한 번에 크게 튀고 크게 빠집니다. 참고로 이 계정이 내세우는 수익률(연 3,840% 등)은 검증된 수치가 아니고, 잘된 기록만 남는 생존편향이 끼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상 질문

Q. 그럼 옵티컬 수요가 꺾인 건가요?
A. 이번 하락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7월 16일은 반도체 전반이 함께 밀린 날이라 개별 종목 재료보다 업종 수급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요의 진위는 광트랜시버 업체들의 다음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에서 확인되는 쪽에 가깝습니다.

Q. SNS 언급 종목은 참고해도 되나요?
A. 아이디어를 찾는 출발점 정도로는 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언급이 도는 시점의 가격이 이미 급하게 오른 자리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AEHR처럼 장중 고점과 종가 차이가 크면 같은 종목이어도 진입 가격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갈립니다. 공개된 수익률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한 줄 정리

"수요는 멀쩡하다"는 이야기와 "주가는 빠진다"는 사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국면입니다. 둘 중 하나가 틀렸다기보다, 시장이 수요보다 이익의 변동성을 먼저 보고 있다는 쪽이 지금 데이터에 가깝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광트랜시버 업체들의 분기 가이던스, 그리고 TSMC·GlobalFoundries·Tower의 실리콘 포토닉스 증설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지 여부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인용한 SNS·트래커 내용은 원문이 검증되지 않은 2차 정보이고, 시세는 2026년 7월 16일 미국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이후 변동됩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실리콘포토닉스 #CPO #광트랜시버 #AAOI #엔비디아 #AI데이터센터 #주식100억노트

함께 보면 좋은 글

반응형